top of page
Search
Writer's picturePastor Nam

마태 4장 1-4절 사람은 빵으로만 살지 못한다

Updated: Mar 19, 2020

마태복음 4장 1-4절 사람은 빵으로만 살지 못한다 3-8-2020 남영식목사

1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2 예수께서 밤낮 사십 일을 금식 하시니, 시장 하셨다.

3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 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①'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 ①신 8:3

1 Then Jesus was led by the Spirit into the wilderness to be tempted* by the devil. / *The Greek for tempted can also mean tested.

2 After fasting forty days and forty nights, he was hungry.

3 The tempter came to him and said, “If you are the Son of God, tell these stones to become bread.”

4 Jesus answered, “It is written: ‘Man shall not live on bread alone, but on every word that comes from the mouth of God.’*” / *Deut. 8:3

사순절 둘째 주일이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기간이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은 예수님의 겪으신 시험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분의 수난과 죽음에 그분이 겪으신 시험이 담겨 있다.

공관 복음서들은 예수님의 사역 시작 부분에 세례와 시험을 두고 있다. 순서나 전개가 세부적인 것은 조금씩 다르지만, 시험의 내용은 같다.

예수는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았다.

시험하는 이는 악마. 악마는 악한 마귀, demon, diablos 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광야에서 지내는데, 악마가 찾아와서 시험을 했다는 것이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중에도 악마가 찾아와 시험할 수 있다. 시험은 언제든 찾아 올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악마는 늘 시험하는 놈이다. 악마가 좋은 일을 할 수는 없다. 악마는 악을 위해 형상화 존재이다. 악마의 시험의 목적은 시험 받는 이를 넘어뜨리는 것이다.

하지만 악마의 시험을 잘 이겨내면, 큰 깨달음을 얻어, 큰 사람이 되기도 한다. 악마의 시험을 통과하는 것은 어쩌면 위대한 사람들의 통과 의례로 볼 수도 있다. 예수의 이 시험에도 예수에겐 큰 의미가 있었으리라고 상상해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예수께서 오직 이 시기에만 시험을 겪었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그분은 평생에 걸쳐서 시험을 겪었으며, 이런 의미에서 공생애 초기의 이 시험은 그분이 겪었을 그 평생의 시험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것 같다.

더 나아가 그분이 겪으신 이 시험은 오늘을 사는 신자들의 경험이며, 넓게 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겪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를 포함하여 사람은 늘 시험을 받는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께서 시험을 이겨내신 것은 오늘의 사람들, 신자들이 따라야 할 모범이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모든 시험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처럼 잘 이겼으면 한다.

그럼 예수께서 겪으신 시험에 대하여 자세히 보기로 하자.

광야에서 사십일을 금식하신 후에 찾아온 온 시험은 빵에 관한 것이었다. 사십일을 금식한 후의 상태는 죽음에 이르기 직전, 아사 직전이다. 배고픔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먹는 것에 대한 시험이 찾아 온 것이다. 시험은 이렇게 가장 절실한 것을 매개로 찾아 온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광야에서 사십일을 금식하며 기도하셨으면, 영적인 역량이 최고조에 달했을 것이다. 자기 성찰을 하고, 자기 사명을 새롭게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몸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을 것이다. 이 순간에 악마는 빵 문제, 밥, 먹고 사는 문제로 찾아왔던 것이다. 가장 약한 것에 대하여, 가장 자극적으로 유혹하고 부추기는 것이 악마가 사용하는 유혹의 특징이다.

악마는 예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3 "네가 하나님의 아들 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에는 신학에 대한 기본 이해가 있는 이들이라면 대개 인정하고 있는 것처럼,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곧 신적인 분이라는 그리스도교의 주장이 전제되어 있다. 사실 복음서 전체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임을 전제로 구성되어 있고 있고 그것을 증언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편의상 여기서는 이런 신학적 논의를 접어 두고 다만 주어진 문맥만을 따라 가보도록 하자.)

문맥을 따라 본 악마의 유혹은 이렇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야 되는 것 아니니? 라고 악마는 묻고 있다. 여기에는 조롱과 유혹이 듬뿍 담겨 있다. 그는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됨을 조롱하면서, 그의 아들 됨을 근거로 잘못에 빠지도록 부추기고 있다. 이럴 때 인간성이 덜 된 사람은 곧 분노에 사로 잡혀서 파 놓은 함정에 빠지고 말 것이다. 급한 마음에 그만 돌을 빵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형태의 유혹이라면 이런 식이 되었을 것이다. 여기 밀가루와 불이 있으니 어서 빵을 구워 먹으라. 여기 빵이 있으니 와서 먹고, 나와 함께 하자.

돌을 빵으로 만들어 먹으라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다. 이것은 두 번 생각해 볼 필요도 없는 유혹이다. 어떻게 상식을 가진 사람이 그런 걸 상상할 수나 있겠느냐는 말이다. 곡식가루로 빵을 만들어야지 돌을 빵으로 만들어 먹을 이유가 없다. 빵이 없으면 집에 가서 먹든지, 가는 길에 사 먹든지, 궁하면 빌려 먹던지, 구걸해서 먹으면 된다. 이것은 자연 질서를 거스르라는 유혹이고, 순간에 기적을 이루라는 유혹이다. 일확천금, 순간에 기적을 이루기를 기대하고, 하려고 하는 것은 언제나 유혹이다. 사람이 그런 것 의지해서 살 수는 없다. 사람은 일상 속에서, 자연 법칙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이 정해준 질서이다. 그밖에 것은 다 유혹이다. 다 물리쳐야 한다.

만일 예수가 악마가 유혹하는 대로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에 대한 소문이 순식간에 퍼졌을 것이다. 그분은 순간에 스타가 되었을 것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아, 수 많은 사람이 그의 주변으로 몰려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그 사람들을 통해 순간에 세상을 뒤집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는 고난도 십자가도 죽음도 필요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는 더 이상 반신반인은 그리스로마 신화의 한 인물로 전락해 버렸을 것이다. 모두가 존경하고 따르는 참 인간의 길,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비록 지금 우리 속에 있는 예수상이 보는 이에 따라서는 반신반인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일 지라도 말이다. 자연을 거스려 돌을 빵으로 만들어 먹으라는 것은 유혹이었고, 그래서 그분은 그것을 거절하셨다.

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①'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 ①신 8:3

사람이 빵으로만 살 수 없다는 이 말에 우리 모두는 동의한다. 사람은 밥만 먹고서는 살 수 없음을 우리는 안다. 더 높은 이상, 가치, 미덕을 추구할 때라야, 비로소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 수 있음을 우리는 안다. 배불리 산다고 인간다운 삶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을 예수는 지적하신 것이다.

예수께서 인용하신 성경 구절은 신명기 8장이다.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 진입을 앞에 두고 있을 때, 모세가 백성들에게 일러 주었던 말씀 모음집 가운데 있는 말이다. 이 말씀이 포함된 신명기는 다시 선포된 말씀 이라는 뜻이다. 예수께서 인용하신 신명기 8장의 일부를 보면 이렇다.

신명기 8장

1 "당신들은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명하는 모든 명령을 잘 지키십시오. 그러면 당신들이 살아서 번성할 것이며, 주님께서 당신들 조상에게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할 것입니다.

2 당신들이 광야를 지나온 사십 년 동안,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어떻게 인도하셨는지를 기억하십시오. 그렇게 오랫동안 당신들을 광야에 머물게 하신 것은, 당신들을 단련시키고 시험하셔서, 당신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당신들의 마음 속을 알아보려는 것이었습니다.

3 주님께서 당신들을 낮추시고 굶기시다가, 당신들도 알지 못하고 당신들의 조상도 알지 못하는 만나를 먹이셨는데, 이것은, 사람이 먹는 것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알려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4 지난 사십 년 동안, 당신들의 몸에 걸친 옷이 해어진 일이 없고, 발이 부르튼 일도 없었습니다.

5 당신들은, 사람이 자기 자녀를 훈련시키듯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도 당신들을 훈련시키신다는 것을 마음 속에 새겨 두십시오.

6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명령을 잘 지키고,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하십시오.

광야 생활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훈련 기간이었다. 그들은 수 많은 시련과 시험을 통과하면서, 비로소 하나님의 백성다운 백성으로 만들어져 갔다.

그들이 광야에서 겪었던 시험거리, 불평거리는 늘 먹고 사는 문제였다. 왜 이리 음식이 형편 없냐. 똑 같은 음식, 양념도 제대로 안 된 음식을 이제는 더 이상 못 먹겠다. 심지어 마실 물도 없다. 그러니 우릴 어쩔거냐. 우릴 끌고 나온 모세, 네가 책임져라..... 불평은 늘 그런 식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광야에서도 먹고 살았다. 모세의 인도를 따라,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중에 먹고 살았다. 풍요롭지는 않았지만, 살아 남았다. 그래서 그들은 이 과정을 통해서 큰 교훈을 얻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면 광야에서도 먹고 살게 된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밥이 없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따르기를 거부할 때 죽는다는 것을 배웠다.

예수는 바로 그 맥락의 그 문장을 인용한 것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때 비로소 살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다운 인간,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자 그럼 오늘의 중심 사상, 사람이 밥으로만 살 수 없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먹고 사는 문제는 오늘도 절실한 문제다. 누구도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큰 설움이 배고픈 설움이라 하지 않았던가. 내 아이가 배고파 죽어가는 것을 보는 것 만큼 고통은 없다고 했다. 우리는 이 말에 공감한다. 인간에게 가장 큰 불안은 먹고 사는 것이 불확실해지는 것이다. 일자리가 불안해지고, 수입이 줄어들면, 마음에 걱정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진다.


오늘처럼 발달한 세계에서도 이것은 변함이 없다. 앞으로는 갈 수록 시간제 일이 늘어나고, 충분한 수입을 얻을 풀타임 일자리가 줄어들고, 이 마저도 얻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일은 점점 더 기계나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소수의 사람이 일하고, 부는 소수에게로 집중되고 있다. 그러면 갈수록 더 생계에 대한 걱정이 더 해 갈 것이다. 최근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 상황의 악화도 최소한의 생존 조건인 빵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머지 않아 절대 대수가 생존에 위기를 겪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들어서는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로 들리는 기본소득 제도 같은 것들이 널리 퍼지게 될 수도 있다. 절대 다수가 생존을 위협받을 정도로 소득이 부족하다면, 그 집중된 부를 어떤 형태로든지 두루 나누어서, 최소한 먹고는 살게 해 주자는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이런 일이 이 세계 속에서 실현되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오늘날처럼 발달한 세계에서도 먹고 사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우리는 믿는다.


우리는 배부르게 할 것만을 위해 살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본능적 욕구를 채우는 것에 머물 수 없다. 우리는 그 이상의 인간, 진정한 인간이어야 한다. 본능 이상의 것, 더 높고 넓은 가치와 이상을 추구하길 원한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진정한 인간임을 자각하고, 만족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스스로를 경계하여 빵, 곧 밥만을 위해 사는 사람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매일 힘쓰고 사는 이유가 오직 밥먹고 사는 것만은 아니었으면 한다. 매일 매 순간 우리를 살게 하는 동기가 하나님의 말씀이었으면 한다. 그것이 우리의 양식이 되고 동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 말씀을 마음에 채우고, 그 말씀이 마음의 양식이 되어, 매일 매 순간을 살아가는 에너지가 되었으면 한다.


주님이 본을 보여 주신 것처럼, 배만 부르게 살라는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하나님이 주신 질서를 깨뜨리고 순간에 세상을 바꾸려는 유혹도 물리치고, 하나님이 주신 세계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온 몸으로 실현하는 이가 되어, 그 말씀을 양식 삼아 진정한 인간으로 사는 인간이길 바란다.

7 views0 comments

Recent Posts

See All

설교 목록

그 동안 선포된 설교문을 아래 링크를 따라가서 볼 수 있습니다. 설교목록

Comments


bottom of page